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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한 서류가 왜 무거워지는가

한글 문서는 100KB인데 같은 내용을 스캔하면 8MB가 됩니다. 무엇이 용량을 결정하는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줄일 때 무엇을 잃는지 정리했습니다.

2026-08-16 확인읽는 데 5분

계약서 다섯 장을 복합기로 스캔했더니 파일이 12MB가 나와서 메일에 안 붙는 일이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문서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100KB도 안 되는데 100배가 넘게 차이가 납니다.

이유를 알면 어디를 손대야 할지도 보입니다. 무턱대고 압축을 세게 걸면 글자가 뭉개지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면 보낼 수가 없습니다.

스캐너는 글자를 글자로 저장하지 않습니다

문서 프로그램에서 만든 PDF에는 '이 자리에 이 글자'라는 지시가 들어 있습니다. 글자 하나가 몇 바이트면 됩니다.

스캐너는 종이를 봅니다. 글자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종이 표면의 밝고 어두움을 촘촘히 재서 점으로 기록합니다. A4 한 장을 300dpi로 재면 가로 약 2,480개, 세로 약 3,500개, 합쳐서 800만 개가 넘는 점이 됩니다. 점마다 색 정보를 담으니 용량이 커집니다.

글자 열 개를 적은 종이든 빽빽한 종이든 점의 개수는 같습니다. 내용의 양이 아니라 종이의 크기와 해상도가 용량을 정하는 셈입니다.

용량을 정하는 세 가지

해상도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가로세로 양쪽이 늘어나니 2배로 올리면 점 개수가 4배가 됩니다. 600dpi로 스캔한 파일이 300dpi보다 네 배 무거운 것이 이 때문입니다.

색도 큽니다. 컬러는 점마다 빨강·초록·파랑 값을 따로 담고, 회색은 한 가지 값만, 흑백은 검거나 흰 둘 중 하나만 담습니다. 글자만 있는 서류를 컬러로 스캔하는 것은 쓰지 않을 정보를 세 배로 담는 일입니다.

설정무엇인가용량에 미치는 영향
해상도(dpi)1인치를 몇 개의 점으로 재는지2배 높이면 점 개수는 4배
컬러·회색·흑백컬러는 점마다 3가지 색 정보, 흑백은 사실상 1가지
압축점 정보를 어떻게 줄여 담는지방식과 강도에 따라 몇 배 차이
각 설정이 용량에 미치는 영향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600dpi 컬러는 대개 과합니다. 복합기의 기본값이 그렇게 설정된 경우가 있어서 무심코 무거운 파일을 만들게 됩니다. 스캔 버튼을 누르기 전에 설정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용량이 몇 배 줄어듭니다.

반대로 너무 낮추면 안 됩니다. 150dpi 아래로 내려가면 작은 글자가 뭉개지고, 글자 인식도 잘 안 됩니다. 다시 스캔하러 가는 수고가 아낀 용량보다 큽니다.

용도별 대략의 기준

  • 메일로 보내 읽히는 일반 서류 — 200~300dpi, 흑백이나 회색
  • 글자 인식(OCR)을 돌릴 문서 — 300dpi 이상. 너무 낮으면 인식률이 떨어집니다.
  • 도장이나 서명, 사진이 중요한 문서 — 300dpi, 회색이나 컬러
  • 인쇄해서 다시 쓸 문서 — 300~400dpi

흑백으로 바꾸면 왜 확 줄어드나

스캐너는 흰 종이도 완전한 흰색으로 기록하지 않습니다. 종이의 결, 조명, 그림자 때문에 회색빛이 조금씩 섞입니다. 눈으로는 흰 종이로 보이지만 파일 안에서는 미세하게 다른 값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압축은 같은 값이 반복될 때 잘 듣습니다. 그런데 미세하게 다른 값이 흩어져 있으면 반복이 깨져서 압축이 잘 안 됩니다. 글자만 있는 서류인데도 파일이 무거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흑백으로 정리하면 이 회색 얼룩이 사라집니다. 종이는 완전한 흰색, 글자는 완전한 검정이 되니 같은 값이 넓게 반복되고 압축이 잘 듣습니다. 용량이 크게 줄어드는 동시에 글자가 오히려 또렷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사진이나 도장, 색이 의미를 갖는 문서에는 쓰면 안 됩니다. 회색 계조가 정보인 경우가 있으니, 그럴 때는 회색으로 정돈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미 스캔해 버린 파일이라면 다시 스캔하지 않고도 흑백으로 정리해 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글자만 있는 서류라면 효과가 큽니다.

압축으로 줄일 때 잃는 것

압축에는 정보를 버리지 않는 방식과 버리는 방식이 있습니다. 사진에 흔히 쓰이는 방식은 눈에 덜 띄는 정보를 버려서 용량을 줄입니다. 강하게 걸면 글자 주변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생기고, 작은 글자는 뭉개집니다.

한 번 버린 정보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압축한 파일을 다시 압축하면 손실이 겹쳐 더 나빠집니다. 그래서 압축은 보내기 직전에 한 번만 하고, 원본은 따로 두는 편이 좋습니다.

글자만 있는 서류라면 압축을 세게 거는 것보다 흑백으로 바꾸는 것이 낫습니다. 같은 용량 절감을 얻으면서 글자는 더 깔끔해집니다.

검색이 필요하면

스캔본은 그림이라 글자 검색이 안 됩니다. 계약서 뭉치에서 특정 조항을 찾아야 하는데 눈으로 넘겨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때 쓰는 것이 글자 인식입니다. 그림에서 글자를 읽어 눈에 보이지 않는 글자층을 얹어 주는 처리인데, 겉모습은 그대로면서 검색과 복사가 됩니다.

인식률은 원본 상태에 크게 좌우됩니다. 삐뚤어진 페이지, 흐린 글자, 얼룩진 배경은 인식을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기울기를 바로잡고 배경을 정리한 다음에 글자 인식을 돌리면 결과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메일 첨부 한도를 넘겼습니다. 어떻게 줄이는 게 좋을까요?
글자만 있는 서류라면 흑백으로 정리하는 것을 먼저 해보세요. 압축보다 효과가 크고 글자가 깨지지 않습니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면 압축을 겹쳐 걸기보다 파일을 나눠 보내는 편이 낫습니다.
300dpi와 600dpi를 눈으로 구별할 수 있나요?
화면에서 보통 크기로 볼 때는 거의 구별되지 않습니다. 차이가 나는 것은 크게 확대했을 때나 작은 글자를 인쇄했을 때입니다. 일반 서류를 주고받는 용도라면 300dpi로 충분합니다.
스캔한 파일을 문서 프로그램에서 편집할 수 있나요?
그림이라 그대로는 안 됩니다. 글자 인식을 거치면 글자를 뽑아낼 수 있지만, 표나 서식이 원본처럼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편집이 필요한 문서라면 애초에 원본 파일을 받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직접 확인하셔야 하는 것

아래 항목은 해마다 바뀌거나 사업장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입니다. 이 글을 근거로 삼지 마시고 원문을 확인해 주세요.

  • 복합기 모델마다 설정 이름과 기본값이 다릅니다. 해상도와 색 설정을 어디서 바꾸는지는 기기 설명서를 확인하세요.
  • 제출처가 요구하는 파일 형식이나 용량 한도가 있으면 그 요건을 먼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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